서로가 서로를 '구태정치'라며 비난에 나섰는데, 한마디도 안지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성원 기자!
질문1)
어제 노무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한 반론의 성격인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정동영, 김근태 두 전 의장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구태정치의 고질병이 도졌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김근태 전 의장은 격한 어조로 맞받아쳤습니다.
인터뷰 : 김근태 / 열린우리당 전 의장
- "김근태가 구태정치한다. 그런방식으로 상대에게 딱지를 붙히고 매도하는 것이야 말로 노무현식 분열정치다."
정동영 전 의장도 보도자료를 내고 "자기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배제의 정치, 편가르기의 정치를 넘어서야 한다"는 말로 노대통령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친노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 김혁규 / 열린우리당 의원
-"오늘날 열린우리당이 국민 신뢰 잃은 책임도 사실상 그 두분이 져야 할 입장이고"
비판에 반박, 재반박이 이어지면서 싸움은 전면전으로 비화됐습니다.
중간에 낀 당 지도부는 대통령 발언 내용은 두둔하면서도 발언 자체는 삼가할 것으로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 장영달 /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 "대통합 문제는 당에 맡겨 주시고, 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해주면, 열당의 창당정신을 바닥에 깔고 새로운 민주정권을 창출하는 대통합을 이루어낼 것이다."
대놓고 양쪽 모두의 자제를 요구하는 양비론도 나왔는데요.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그동안 열린우리당이 당청 갈등이 늘 문제가 됐었는데, 대통령 탈당후에도 이런 것에 계속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친노와 비노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중간지대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질문2)
한나라당 소식도 들어보죠.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후보의 기싸움이 대단한데, 박 전 대표가 중재안 거부를 시사했다구요?
답)
네,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이 조만간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이 중재안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원칙을 걸레처럼 만들어 놓으면 누가 지키겠냐며 중재안은 강 대표의 입장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명박 전 시장은 중재안에 시대정신이 반영돼야 한다며 민심과 당심의 5대5 반영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두 후보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분열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당 내에서는 여러가지 해법이 제시됐습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전국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을, 중립 성향의 '중심모임'은 부재자투표 방안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인터뷰 : 김형오 / 한나라당 원내대표
-"결국 우리 당원들이 결정하는 것이고, 국민들이 합당하다고 판단하는 안을 정하는 것이다."
인터뷰 : 권영세 / 한나라당 의원
-"국민참여율 제고하기 위해 국민참여에 한해 부재자 투표 우편 투표 실시를 제안한다."
하지만 이런 방안들에 대해 두 후보측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강재섭 대표는 중재안 마련에 고심중이지만 어떤 방안이든 두 후보의 충둘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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