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좀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순수한 인도주의적 방문인데 왜 날짜조차 정하지 못했을까요.
추가 협의를 계속하자는 건데 북한의 속내가 엿보인다고 합니다.
정규해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실무협의에선 이희호 여사의 방북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이희호 여사의 나이 때문.
이희호 여사가 고령인 만큼 의사 등과 협의해 구체적인 방문 날짜를 추후 정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개성으로 실무협의단을 보내면서 방문 시기를 논의하지 않았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북한 측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유는 먼저 남한 정부의 반응을 보며 추후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남북 간 공식 대화가 중단된 상황에서 여러 차례의 만남을 통해 민간 채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이희호 여사의 방북 조건으로 남북한 공식 대화나 대북 지원 등을 내걸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이희호 여사의 방북은 사실상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단 얘깁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협의단은 이희호 여사의 방북 일자는 물론 2차 협의 날짜도 정하지 못한 채 돌아왔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