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발언 중 다른 주목할 점은 '서로 체제를 강요하지 말자'는 부분입니다.
북한의 통일관인 연방제를 염두에 둔 것인데, 남한의 흡수통일론에 대한 북한 내부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강현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서로에게 체제를 강요하지 말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신년사에서 힘줘 강조한 대목입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 "자기의 사상과 제도를 상대방에게 강요하려 하여서는 언제가도 조국통일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그러면서 북한은 남한에 사회주의를 요구한 적이 없고, '제도 통일'을 추구하지 말자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 "(사회주의를)남조선에 강요하지 않으며 강요한 적도 없습니다. 남조선 당국은 북남 사이 불신과 갈등을 부추기는 제도통일을 추구하지 말아야 하며…."
여기서 제도통일이란 북한 입장에서 '흡수통일'을 의미하는 것.
가장 북한이 두려워하는 시나리오인 만큼, 거꾸로 사회주의 체제 인정을 요구했다고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또한, 기존에 북한이 주장해온 '연방제 통일'과도 계속 닿아있습니다.
1국가 2체제의 과도기를 거쳐 하나가 된다는게 연방제 통일방안인데,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자는 건 결국 연방제의 가장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결국 아무런 변화 없이 우리에게만 태도변화를 요구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