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을 대박이라고 표현했고, 올해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자고 했습니다.
올해로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지 4년째를 맞는데, 북한 주민의 생활이 얼마나 안좋아졌길래 이런 언급을 했을까요.
그래서 저희 MBN이 직접 북한 접경지역을 가서 생생한 그곳 주민들의 모습을 담아왔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생일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중국과 북한의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에서 배를 타고 압록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중국 단둥)
- "제 뒤로 보이는 땅이 북한 땅입니다. 북한 주민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한국인에게 손을 흔들면서 친근감을 나타냈습니다."
배 위에서 손을 흔드는 주민에게 다가가자 돈을 달라고 합니다.
강기슭의 산 위에서도 배를 본 소년이 내달려 옵니다.
사진이 촬영되는지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사진 안 찍어, 안 찍어, 안 찍어."
먹을 것을 건네자 돈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돈 줄까?" "돈." "돈."
북한 소년은 돈을 챙겨 황급히 사라집니다.
압록강은 북한과 중국의 공동 관리구역이어서 배를 북한땅에 정박시키지 않으면 한국인도 압록강을 오갈 수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돈이나 물건을 받는 북한 주민은 처벌 대상이지만, 주민들을 감시해야 할 북한 군인들도 눈감아 주는 분위기입니다.
총을 들고 배를 따라오던 북한 군인은 담배 한 상자를 건네자 더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주민 생활 향상의 밝은 전망을 열었다고 밝혔지만, 날마다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서 희망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