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가 연기되면서 충청 민심이 출렁거렸습니다.
총리 임명에 반대하는 여론이 더 높았던 충청지역은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부터는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2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6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호남 총리 발언.
▶ 인터뷰 : 문재인 / 새정치연합 당대표 (1월 26일 CBS라디오 인터뷰)
- "당연히 (총리에) 호남인사를 저는 발탁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당시 문 대표는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역 문제로 비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이는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장에서 그대로 재연됐습니다.
▶ 인터뷰 : 강희철 / 인사청문회 증인 (지난 11일)
- "글쎄요 뭐. 충청도에서 후보가 나오는데 호남분이 계속 하잖아요. (여보세요) 속상하니까 그런 겁니다."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그제(11일)와 본회의가 예정됐던 어제(12일), 그리고 오늘까지 사흘간 이완구 후보자 총리 임명과 관련해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총리 임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4.2%, 40.3%, 41.7%로 상승세를, 반대한다는 응답은 55.8%, 49.3%, 50.5%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충청, 대전, 세종시 등 이른바 충청 민심은 출렁였습니다.
11일 조사에서는 총리 임명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찬성한다는 응답보다 24.2%p가 높았지만, 강희철 충청 향우회 명예회장의 발언 다음날인 12일 조사에서는 찬성이 66.1%, 반대가 31.2%로 찬성과 반대가 바뀌었습니다.
오늘 조사에서도 찬성 65.2%, 반대 29.2%로 찬성이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충청 총리론에 대한 지역 민심이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동정론으로 표현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각각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임의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