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관악을 재보선에서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국민모임의 정동영 후보 간 ‘2위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의 수치 차이가 커 판세를 정확히 읽어내기에 한계가 있지만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태호, 정동영 후보가 2등을 확보해 야권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1988년 13대 총선 이후 단 한 차례도 현 여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관악을 선거의 특성상 일단 2위 고지를 확보하면 오신환 후보와 1대1 구도를 형성해 추격전을 펼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2등 고지를 확보한 뒤 다음 주부터 ‘사표론’을 거론하며 표쏠림 현상을 기대한다는 것이 두 후보의 공통된 복안이다.
정태호 후보는 7일 동교동계가 재보선 지원을 공식 천명한 데 대해 고무돼 있는 상황이다. 호남 출신 유권자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부산 출신 정태호 후보가 정면 돌파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권노갑 고문이 8일 관악을 지역구를 방문해 정태호 후보를 지원하면 호남 표심을 움직이는 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5선을 지낸 이해찬 의원도 본격 지원 태세를 갖추고 있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국민모임, 정의당, 노동당 등 범진보정당 연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까지 두 후보간에 누가 앞서고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없는 구도이기 때문에 정의당과 노동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키면 2위 고지를 탈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전통적으로 진보정당 지지율이 높았던 지역구이기 때문에 노동당, 정의당 후보와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득표율 제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의 이 지역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희철 전 의원이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일부 김 전 의원 지지자들이 정동영 후보를 돕고 있는 데도 기대를 걸고 있다.
새정치민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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