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는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이 무산돼 아쉬움을 남긴 채 어제(8일)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방북단은 평양이 활기찬 분위기로 바뀌었고, 남한과의 핫라인까지 개설해준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방북 뒷 이야기를 이성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나흘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희호 여사와 방북단.
이 여사 측은 일정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을 계속 논의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여러 차례 방북했던 인사들은 평양의 달라진 분위기에 주목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 "(방북단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활기차고 밝아졌다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자동차도 많이 보이고…."
대동강변 주위에는 고층 아파트들이 지어지고 있고, 유명 음식점에는 주민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는 모습도 관찰됐습니다.
북한은 이런 모습을 취재하는 데 전혀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홍성규 / 방북 수행단 전속 사진작가
- "차에 (북한) 안내원 자체가 타질 않았습니다. 과거 생각만 하고 차 안에서 몰래몰래 사진 찍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더구나 연락을 통제했던 이전 방북 때와 달리 남한과의 핫라인을 개설해줬습니다.
▶ 인터뷰(☎) : 방북 수행단 관계자
- "(예전에는) 자기들이 있는 방에 가서 직통 전화를 썼거든요. 이번에는 제 방에 설치를 해줬습니다. 제가 쓰고 싶은 대로…."
북한의 밝아진 분위기에 대해 북측 관계자는 김정은이 통치한 뒤로 기업의 자율성이 커져 생산성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