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14일 70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각각 ‘국민 통합’과 ‘동아시아 평화’를 강조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백범 김구선생의 묘역을 비롯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현충사,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인 종로구 이화장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이화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사는 공과가 있는데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선) 그동안 과를 너무 크게 생각했다”며 “공보다 과가 크면 어쩔 도리가 없지만 공이 크면 긍정적으로 봐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국민 대타협을 이루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의 시초이자 한반도의 적화를 막은 장본인”이라며 “이 전 대통령을 우리의 국부로 봐야한다. 김구 선생을 존경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건국 대통령’이 맞다”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같은날 김구 선생 묘역과 함께 이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데 대해서는 “두 분 다 우리 민족의 영웅 아닌가. 우리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두 분이 뿌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존경의 뜻에 찾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여권에서 일고 있는 ‘이승만 재평가’ 논의를 이어가 보수층의 지지를 다지면서도 김구 선생 묘역을 함께 찾아 논란을 피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광복에서 통일로! 자전거 국토순례’ 해단식에 참석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9일 광주에서 열린 출정식을 시작으로 틈틈이 자전거 국토순례 행사에 동참해 왔다.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이기도 한 이 원내대표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본 평화헌법은 전체가 아니라 9조가 그 내용이다. 평화헌법 9조는 동아시아의 안전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광복 70주년을 맞았는데, 지금 그 안전핀이 빠지려고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의 외교적 지혜가 필요하다.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며 “실탄 안전핀이 빠지면 폭파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광복절을 맞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에 대해 “과거의 침략행위와 그를 부인하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 동아시아 국가 간 갈등이 깊어져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동아시아 평화와 의회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평화국제회의 환영사에서 “21세기는 문명의 시대로 가야 함에도 이것을 외면하는 행태는 참으로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며 “반성과
[우제윤 기자 /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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