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진 기자] 수감 앞둔 한명숙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이 화제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한명숙(71) 전 국무총리는 2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여성으로서 첫 총리를 역임했던 그가 한순간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것.
한 전 총리는 1944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이후 정신여고-이화여대 불문과를 나왔고, 서울대와 이화여대의 기독교학생연합 단체인 '경제복지회'에서 남편 박성준(성공회대 겸임교수)씨와 결혼에 성공했다.
결혼 6개월 만인 1968년 남편이 이른바 '통혁당(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된 후 13년 간 남편 옥바라지를 하면서 그의 삶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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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감 앞둔 한명숙, 첫 여성총리부터 수감까지 ‘롤러코스터’, 사진=MBN |
한명숙 역시 1979년 '크리스찬아카데미 사건'이라는 유신 말기 공안조작 사건에 말려들어 1981년까지 2년 반 동안 옥고를 치렀고, 남편과 함께 1981년 같은 해 풀려나면서 13년 만에야 부부가 자유의 몸으로 재회할 수 있었다.
그는 1987년 전국 21개 민주여성단체가 연합한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의 결성을 주도했고, 1990년에는 여성민우회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김대중 대통령은 그를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발탁했고, 2001년에는 초대 여성부장관에 임명했다. 이어진 참여정부에서도 환경부장관(2003년)에 이어 첫 여성 총리(2006년)에 기용되며 이름을 더욱 알렸다.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고난이 찾아왔다. 민주당이 참패했던 18대 총선에서 그 역시 낙선했고 2010년 6·2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결에서 0.6%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특히 2009년 검찰이 한 전 총리를 상대로 뇌물수수,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잇따라 기소에 나서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법정 다툼이 벌어지는 동안 그는 이명박 정권이 키워낸 '철의 여인'으로 변모했다.
19대 총선을 앞둔 2012년 1월에는 당 대표로 당선되며 총선을 진두지휘했지만 새누리당에게 과반 의석을 내주고 패배하면서 취임 89일만에 사퇴했다.
한 전 총리는 검찰이 2
그러나 2010년에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로 다시 기소돼 1심에선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2013년 9월 2심에선 원심을 뒤집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수감 앞둔 한명숙
김승진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