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첫 계기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성사 여부인데요.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10월 중순쯤 상봉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사이 10월 10일 북한의 당 창건일이 변수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중구의 대한적십자사.
이번엔 북녘의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이산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 인터뷰 : 김형인 / 이산가족
- "내 동생이 이북에 있기 때문에 좀 만나려고 그래서 오늘 왔는데…, 계속해서 신청했는데 안 됐죠."
상봉행사에 포함될 수 있을지 묻는 전화도 끊이지 않습니다.
"일단은 신청하셔야 돼요."
남북관계가 극적인 반전의 계기를 맞으면서 이산가족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큽니다.
문제는 개최 시기.
적십자사는 상봉행사가 10월 중순쯤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례를 고려하면 다음달 초 실무접촉이 열리더라도, 상봉자 명단을 확인하는 데 한 달 정도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북한이 10월 10일 당 창건일에 맞춰 장거리 로켓 발사 등 도발을감행한다면, 상봉행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이산가족 상봉 직전에 돌연 행사를 연기시키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성사 여부가 고위급 접촉 합의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시험대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용표 / 통일부 장관
- "(북측에) 이산가족의 시급성, 민족의 비극을 해결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문제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고요."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우선과제는 이산가족 문제라며,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며 남북관계 개선에 속도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