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화면을 보면 마치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통역관인데요.
식사는커녕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면서, 한중 외교의 숨은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대는 선샤인 나만의 햇살 힘들고 지친 날 감싸줘요. 그대 말 못해도 알 수 있어요.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영화 '너는 내 운명' OST)
노랫말처럼 박근혜 대통령만을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대통령 뒤에서, 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때로는 조금 떨어져서, 대통령의 중국어 통역담당 외교부 여소영 1등 서기관입니다.
여 서기관은 토종 한국인이지만 화교 학교에서 초중고를 마친 덕에 원어민 수준의 중국어 실력을 자랑합니다.
원자바오 중국 전 총리가 '전 세계 중국어 통역 중 최고'라고 극찬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뛰어난 그녀도 대통령보다는 앞서 걷지 않아야 하고, 굽이 높은 신발도 신지 못하며, 튀는 색 옷을 입을 수도 없습니다.
2년 전 한중 정상회담 때도 박 대통령의 통역을 전담하며 '바나나 하나로 이틀을 버틸 정도'로 일했다는 여 서기관.
여 서기관은 한중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맞는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에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