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지시로 만들어졌다는 '청봉악단'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습니다.
7명의 여성가수가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데, 화려한 쇼 중심의 모란봉 악단과 함께 북한의 양대 선동선전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앵커멘트 】
지난달 3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러 친선 기념공연.
북한 국가공훈합창단의 공연에 이어 등장한 화려한 드레스 차림의 여성 가수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바로 지난 7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청봉악단입니다.
창단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우리나라의 또 하나의 국보적인 예술단체인 청봉악단 가수들이…."
7명의 멤버중 가운데 위치한 김주향은 80년대 왕재산 경음악단의 가수이고, 다른 멤버들도 '보천보 전자악단' 출신 가수들입니다.
한마디로 청봉악단은 '가수 중의 가수'로 꾸린 말 그대로 국보급 악단인 셈입니다.
신곡 '영원한 메아리'를 시작으로 러시아 노래까지 수준급 실력을 뽐냈습니다.
<녹취>러시아 노래
19명으로 구성된 모란봉악단이 현대식 전자악기 연주와 화려한 쇼를 선보인다면, 청봉악단은 아카펠라와 같은 앙상블을 선보였습니다.
<녹취>
- "오늘은 처녀의 명절. 춤을 추는 날 왔네. 입술에 연지를 바른 처녀들의 얼굴…"
김일성이 항일투쟁을 했다는 백두산 일대 지명에서 이름은 따온 청봉악단은 모란봉 악단과 함께 북한 내 한류의 유입을 막고, 김정은 체제의 안정과 우상화 도구로 화면에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