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가 2주째로 접어들면서 마구잡이식 기업 총수들의 증인 채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지역구 민원과 가족사 등을 이유로 기업 총수들의 증인 출석을 요구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후문입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쌀 도정 사업을 준비 중인 롯데상사가 사업을 돌연 포기했습니다.
대규모 도정 시설로 자체 상표 쌀을 생산해 쌀 가격을 많게는 10% 정도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을 철회한겁니다.
새정치연합 황주홍 의원이 농민 반대를 이유로 사업의 타당성을 묻겠다며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자 백지화한 겁니다.
▶ 인터뷰(☎) : 새정치연합 황주홍 의원실 관계자
- "(총수를) 장기간 불러놓고 호통치고 이런 모습을 연출할 필요가 없어서…. 기업으로부터 농민들이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한 사실 확인이었고 설명을 통해서 해소됐습니다."
그런가하면 조현준 효성 사장의 증인 채택 배경을 놓고도 논란입니다.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의 동생이 지난해까지 효성그룹에서 근무했는데, 분식 회계 사건 조사과정에서 관계가 틀어지자, 조 사장을 증인으로 불렀다는 주장 때문입니다.
정 위원장은 말도 안된다고 부인했지만, 기업 관계자들은 증인 거론 자체가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것이라며, 국정 감사인지 기업 감사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정무위는 오는 17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국감을 핑계로 무분별한 증인 채택 요구가 자칫 기업 활동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건 아닌지, 국회의원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