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에 치러지는 제 20대 4.13 국회의원 총선거의 경쟁률이 5:1을 넘을 전망이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경쟁률 3.8:1)보다 한층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경쟁률의 상승은 여권의 옛 친이(친이명박)계의 귀환·TK(대구·경북) 물갈이론, 야권의 신당론 등이 겹쳐지면서 출마 의지를 드러낸 후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9대 총선 기준인 246개 지역구에 지금까지 출마 의사를 나타낸 인원은 1286명으로, 경쟁률은 5.2:1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주요 지역별 경쟁률을 보면 경남(8.5:1), 전남·부산(6.1:1), 광주(5.8:1), 대구·울산(5.3:1), 경기·경북(4.7:1), 서울(3.9:1) 등으로 나타났다. 물론 변수는 남아있다. 선거제도, 공천방식에 대한 논의가 아직 진행 중으로 예비 주자들에게 ‘게임 룰’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일단은 각자도생 체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농·어촌 지역구 출신 의원들은 사활을 건 상태다.
판세는 유동적이지만 여야의 심장인 영·호남 지역의 지각변동이 20대 총선의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당장 여권 내에선 TK 물갈이론이 파다하다. 지난 7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 파동을 겪으면서 이 지역에서 친박 주류와 각을 세운 의원들 지역에 청와대 비서진들이 나설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미 전광삼 전 춘추관장이 청와대를 떠나 대구 북갑에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물갈이론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어 지난 7일 대구를 방문한 박 대통령을 수행했던 안종범 경제수석비서관, 신동철 정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의 TK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야권 텃밭인 호남은 신당 바람의 ‘풍속’이 최대변수다. 이미 호남을 기반으로 신당의 깃발을 올린 이들이 벌써 세 그룹(천정배·박준영·박주선)에 이른다. 아직까지는 ‘1인정당’으로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일반적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작업이 본격화되는 오는 12월께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공천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깊어지면서 비주류 일부가 탈당해 신당에 합류하면 ‘제1야당’까지는 아니더라도 새정치연합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수준의 경쟁자로 급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발표된 갤럽 조사에 따르면 내년 총
[김명환 기자 /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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