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3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모교인 대구공고에 이순자 여사와 나란히 등장했는데 검찰의 추징금 환수 작업이 진행 중이라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가 회색 계통의 옷을 맞춰 입고 손을 꼭 잡은 채 모교로 뚜벅뚜벅 들어섭니다.
모교를 찾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소감은 무슨 소감"이라며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잘라 말했습니다.
이후 전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는 단상에 앉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단상에 올라온 후배들의 손을 일일이 잡았습니다.
전 전 대통령이 '각하'라고 소개될 때는 후배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환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3년 만으로 지난 2013년 검찰의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환수 작업이 진행된 이후 처음입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지만, 총동문회 관계자는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후배들을 찾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3년 전까지는 줄 곳 총동문회 체육대회와 골프대회에 참석해 왔습니다.
지난 2010년에 10월 체육대회 때는 동문들이 팔순잔치를 열고 큰절을 올려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