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지고 있는 KF-X 사업부터, 일본 방위상의 '휴전선 이남 한국영토' 발언 논란까지.
이 모든 중심에는 툭하면 말을 바꾸고, 문제가 커질까봐 조용히 덮으려고만 했던 국방부의 안이한 대응이 있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방부의 어이없는 대응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한일 국방장관 회담서 나온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의 발언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한국의 유효 지배 범위는 휴전선 남쪽"이라며 일본 자위대의 북한 진출을 암시한 겁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러한 부분을 쏙 빼놓은 채 회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지난 20일)
- "양국 간의 안보 현안에 관해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국방부는 다음날 일본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공개되자 부랴부랴 일본 측 발언이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던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출국 전 나카타니 방위상이 "비공개 합의는 없었다"고 밝히자, 국방부도 그제야 "비공개라고 한 적은 없다"며 다시 말을 바꿨습니다.
자신만만해하던 KF-X 사업도, 논란이 커지자 변명만 늘어놨습니다.
▶ 인터뷰 : 한민구 / 국방부 장관 (지난 19일)
- "그것(기술이전)이 제한된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다시 한번 노력하는 기본적인 자세를…."
결국, 순간의 위기만 모면하면 될 거라는 국방부의 행태에 우리 국민은 '양치기 소년'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