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봉에서는 지난 1972년 서해에서 조업 중에 납북된 오대양호 선원 정건목 씨와 그 어머니가 43년 만에 재회했습니다.
21살의 젊은 아들은 64살의 주름진 손으로 어머니의 눈물을 닦았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소처럼 배를 타러 나간다며 집을 나섰던 아들.
21살 젊은이는 43년 만에 64살의 주름진 얼굴로 어머니 앞에 나타났습니다.
▶ 정건목 / 북측 이산가족 (오대양호 선원, 1972년 납북)
- "고생하셨지, 아들 살아 있어, 울지 마라."
정건목 씨는 지난 1972년 서해에서 조업 중에 북한 경비정에 납북된 오대양호 선원 25명 중 한 명입니다.
유달리 자신을 챙겼던 오빠를 만난 여동생은 오빠가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조그마했는데…."
"그때 내가 열 살일 때…."
그러나 전후 납북자에 관심이 집중된 우리 취재진을 의식한 듯 정 씨의 아내가 모자 사이에 끼어들어 앉는 어색한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 박미옥 / 북측 이산가족 (정건목 씨 아내)
- "아들 걱정 하나도 하지 마십시오."
이번 상봉에서는 6·25 때 인민군에 강제 징집된 전시 납북자 가족의 상봉도 성사됐습니다.
우리 측 문홍심 할머니는 전시 납북자로 이미 세상을 떠난 오빠 대신 조카를 만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