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총리가 오늘(2일)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불편한 현안을 거침없이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현안을 끄집어 냈는지, 이동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양국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양국이 다양한 사안과 문제를 놓고 솔직히 의견을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밝힌 '허심탄회한 대화'는 우리 대통령 입장에선 상당히 껄끄러운 현안들이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토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에 대한 문제를 박 대통령에게 이야기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열린 결심공판에서 가토 전 지국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습니다.
세월호 사고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본 겁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법정에 선 자국인의 구명을 요청한 것은 엄연한 '내정간섭'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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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김경진 / 변호사
- "대한민국 사법제도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으로써 내정간섭으로 평가될 여지도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총리가 미국과 중국이 대치 중인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의 판단을 물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그러나 아베 총리가 이들 문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반응은 전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