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세력이 문재인 당 대표 퇴진론을 재점화하고 결집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결사체를 구성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1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표는) 왜 자기도 죽고 당도 죽이려고 하냐”며 “대선후보의 길로 가는 것이 본인도 좋고 당도 좋다”고 당 대표직 사퇴를 압박했다.
박 의원은 “문 대표는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4·29 재보선과 10·28 재보선에서 패했다”며 “우리 지지층이 ‘2번을 찍으면 문재인에게 유리하다’고 해서 투표장에 안 나가는 것이 입증됐다. 큰일 났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 출범을 선언했다. ‘문재인 흔들기’를 주도해온 온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인사들이 모임 결성을 이끌었다.
비주류 세력은 더 이상 민집모라는 틀 안에서 의미있는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새로운 결사체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최근 민집모의 행보를 놓고 “이제 정치적 한계에 도달했다”며 “대안이 있는 비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비주류는 또 2020모임 출범을 통해 활동 영역을 ‘당 현안’에서 ‘한국 정치 혁신’으로 확대했다.
문병호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그동안 우리가 문 대표 거취 문제 등 당내 문제에 대해 발언을 한 것도 길게보면 낡은 한국정치 타파와 연관 있다”며 “민집모는 느슨한 모임이라 강고한 단결력과 통일 행동을 하는 데 미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0모임이 당 현안에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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