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이나 인터넷에는 유승준, 김만복, 도도맘 이 네 사람의 이름이 많이 오르내렸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 네 사람은 최근 뉴스의 중심은 아니라하더라도 항상 신문의 어느 귀퉁이를 꼭 차지할 만큼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유력 정치인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들도 아닌데 왜 언론은 이들의 행동에 관심을 갖는 걸까요?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 |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토대인 보편과 상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다소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제는 그만 포기할 법 한데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과 독특한 주관적 논리때문은 아닐까요?
먼저 유승준, 스티브유를 보겠습니다.
국적 포기로 병역을 회피하고 미국으로 간 스티브유는 끊임없이 국내 입국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때 최고의 스타였고, 미국 국적자이면서도 군대를 가겠다고 해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스티브 유.
그러나 그는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배반하고 미국으로 훌쩍 가버린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국민은 배신감을 느꼈고, 병무청은 병역 기피 목적으로 국적을 버린 것이라며 영구 입국 금지조치를 내렸습니다.
그런데도 스티브 유는 그 이후 끊임없이 국내에 들어오려고 시도했습니다.
그의 시도를 보겠습니다.
![]() |
▶ 인터뷰 : 유승준 / 가수 (2002년 입국금지 당시)
- "입국금지가 났다는 건 너무 유감이고 난감합니다. 세계로 뻗어나갈 수 기회가 시민권을 따면 이뤄질 수 있고, 지금 미국에 살고 있기도 한 영주권자로서 자연스럽게 신청해 놓았던 것입니다. 2년 6개월 동안 공익근무를 하게 되면 제가 서른이 됩니다. 댄스가수 생명이 짧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 인터뷰 : 스티브 유 / 아프리카TV 1차 방송
- "공교롭게도 그 시기가 참…. 저 때문에 논란이 생기고 분노하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 인터뷰 : 스티브 유 / 아프리카TV 2차방송
- "지금 기사가 계속 올라가. 애들이 이거 쓰느라고 O드립을 하니까. 세 번째 얘기는 언제 하냐고 하는데? OO 새끼. 아아아, 이거 안 꺼졌잖아. 마이크 안 꺼졌잖아. 꺼, 꺼, 꺼."
당당히 기자회견도 하고, 눈물도 호소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비난과 질책이었습니다.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이 통하지 않자 그는 정부를 상대로 비자발급거부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자신은 노랑머리의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닌 '재외동포'라는 겁니다.
그는 성명서에서 13년 동안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이고, 자신과 가족들은 너무나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브 유의 호소는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요?
재외동포법 제5조2항에는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외국 국적을 취득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 자에게는 F-4 비자를 발급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만 놓고 보면 스티브 유는 비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법적으로 엄밀하게 말하면 외국인인 스티브 유는 그의 주장대로 재외동포이기도 합니다.
법무부 장관이 재외동포라고 해서 비자발급을 허락한다면 입국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소송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 병무청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과거 병무청 김용두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 |
▶ 인터뷰 : 김용두 / 병무청 부대변인_빅5단독 (지난5월)
- "먼저 방금 말씀하신 유승준이라는 사람은 13년 전부터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스티브 유라는 외국인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 유승준은 없다? 대한민국에?) 네. 그런데 특정 외국인에 대해서 이렇게 방송에서 발언 되는 것이 적절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외국인이 한때 대한민국 국민이었고 유명가수로서 팬들과 국민의 사랑을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13년이 지난 지금도 국민은 우리나라 사람으로 생각하고 국내 복귀에 관한 논란이 많은 실정입니다. 아직도 스티브 유를 한국사람으로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스티브 유는 자신이 버린 대한민국 국민에게 자신의 심정을 밝힐 자격이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회만 있으면 국내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언론을 통해 밝히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을 가볍게 생각하고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스스로 결정해 외국인이 되었으면 처음 결정했던 그 마음 그대로 외국인으로 평생 살아가야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에게 국적을 포기할 만큼의 경제적 이유나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면, 스티브 유는 일단 그 이유를 우리 정부와 국민을 상대로 설명하고 설득해야 합니다.
법적으로 싸울 게 아니라 정서적으로 설득하는게 우선입니다.
법적으로 입국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정서적으로 불가능하면 법무부 장관은 그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을 겁니다.
이게 우리 국민이 보는 보편적이고 지극히 상식적인 시선인데, 이를 스티브 유는 자꾸 뒤집으려 하고 있습니다.
포기를 모르는 사람은 또 있습니다.
바로 김만복 전 국정원장입니다.
![]() |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냈으면서도 새누리당에 팩스 입당원서를 냈고, 새누리당 당원이면서 새정치연합 후보를 위해 선거 유세를 한 행위 자체가 매우 기이합니다.
그런 김 전 원장에게 새누리당이 탈당 권유 처분을 내리자, 김 원장은 무슨 근거로 그랬냐며 회의록을 포함한 구체적 자료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겁니다.
김 전 원장 역시 보편적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면서도 그것이 법적으로 왜 잘못됐냐고 따지는 꼴입니다.
법적으로 따지자면, 탈당 처분에 대한 설명을 굳이 당사자에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본인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되돌아보면 무엇이 탈당 이유인지는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 |
이해하기 힘든 또 다른 사람은 바로 도도맘 김미나 씨입니다.
강용석 변호사도 그렇지만, 김미나 씨도 이제는 세상의 시선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최근에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신동욱 / 공화당 총재(어제, 팟캐스트 방송)
- "제가 봤을 때는, 사실은 도도맘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다른 생각인 것 같아요. 혹시 정치에 관심이 없는지? "
▶ 인터뷰 : 김미나 / 도도맘(어제, 팟캐스트 방송)
- "정치에 관심 굉장히 많죠. 많은데…. "
▶ 인터뷰 : 신동욱 / 공화당 총재(어제, 팟캐스트 방송)
- "우리 공화당이나 기타 정당에서 대변인으로 영입을 하겠다고 제안을 한다면?"
▶ 인터뷰 : 김미나 / 도도맘(어제, 팟캐스트 방송)
- "그런데 괜찮으시겠어요? 제가 들어가서 대변인을 해도? 끼리끼리 논다 그런 얘기 들으실 것 같은데."
▶ 인터뷰 : 신동욱 / 공화당 총재(어제, 팟캐스트 방송)
- "대한민국에서 멘탈이 가장 강한 남자 1위로 뽑혔어요. MBN 뉴스와이드에서 제가 6:0 완승한 거 아시지 않습니까. "
▶ 인터뷰 : 김미나 / 도도맘(어제, 팟캐스트 방송)
- "일단 제가 보류해 놓을게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겠습니다. "
김미나 씨에게 공화당 대변인을 제안한 신동욱 씨나,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김미나 씨나 국민 정서와는 참으로 거리가 멉니다.
물론 이 팟캐스트가 대중 영향력이 큰 언론은 아니라 그저 가벼운 농담으로 들으면 되겠지만, 가벼운 농담으로 치부하기에는 뭔가 뒷끝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김미나 씨가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에 대해 언급했을때는 더 더욱 그렇습니다.
▶ 인터뷰 : 김미나 / 도도맘(어제, 팟캐스트 방송)
- "일부 시위대들이 불순한 목적으로 시민들을 선동하는 거죠. 그 선동된 것에 분위기 휩쓸려서 평범한 시민들의 희생을 입거나. (이번 광화문 시위) 불법이죠. 광화문으로 들어가서 이동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거잖아요. 그걸 막았던 거는 당연한 거였고, (막은 행위가 정당하다?) 정당한 거죠.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조계사에 들어간….) 나 이 얘기 계속하면 지금은 딱 100만 안티인데, 500만 안티까지 오를텐데…. "
개인의 생각이라 뭐라 논하기는 그렇습니다만,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사회적 논란이 됐고, 그래서 공인은 아니지만 어쩌면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는 사람이 사회 정치적 현안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지는 의문입니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니 사회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을 할 수 있다고 인정해야 할까요?
그저 농담이고 여담으로 듣고 싶습니다.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해석을 달고자 하는 언론이나 사람들이 오히려 문제일 지 모릅니다.
스티브 유도 그렇고, 김만복 전 원장도 그렇고, 김미나 씨도 그렇고 그저 수많은 대한민국 사람
다소 평범하지 않는 그럼 사람들 말입니다.
보편 상식과는 거리가 먼 그들의 말과 행동에 어떤 논리적 의미 부여를 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자꾸 이들에게 관심이 갈까요?
지나친 호기심일지 모르겠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박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