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22년만의 완공을 눈앞에 둔 제주 서귀포 해군기지 내부를 지난 25일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해군은 높이가 19.4m에 이르는 기지 내 외곽 방파제도 처음으로 외부에 개방했다.
이날 공개된 방파제는 15만t급 초대형 크루즈선 2척이 동시 계류(선박을 접안 설비에 묶어둠)할 수 있는 길이 1.5㎞의 항만 1공구 외곽 방파제였다. 해군 측에 따르면 제주 해군기지는 22만t급의 크루즈선이 계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현재 제주도 북쪽에 위치한 제주항에는 8만t급 이상의 크루즈선이 들어갈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초대형 크루즈선이 제주에 드나들며 관광객들을 수송할 수 있게 된다. 해군은 제주 해군기지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이라는 공식명칭에 걸맞게 기지 본관과 주민용 복합문화센터 건물 등을 해군함정·파도·한라산 등의 모양으로 형상화했다.
해군은 내달 1일 제주 해군기지 경계와 군수지원을 담당하는 제주기지전대를 창설하고 부산 7기동전단과 진해 잠수함전대를 이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 현재 96%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제주 해군기지를
해군 관계자는 “제주해군기지는 호주 시드니항과 같이 군사기지이면서도 관광객이 모여드는 세계적인 미항이 될 것”이라며 “내년 1월 말∼2월 초에 열릴 기지 준공식은 민·군 화합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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