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해운 업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양국간 교역 증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접적인 관세 철폐 이익은 없지만 양국간 통관절차가 간소화되면 물적, 인적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현재 대한항공은 중국 26개 도시, 아시아나항공은 22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 노선 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7%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중국 여객 노선 매출 비중이 27%(11월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20.2%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매출은 2011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항공업계에서는 한중 FTA가 점차 불어나고 있는 중국 매출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2011년 23%, 16.3%에서 4년새 4%포인트 동반 성장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대중 서비스 수출은 상품 수출의 17% 정도에 불과하지만 중국이 내수 중심 경제구조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부문이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중 FTA로 서비스 부문 중 여행, 엔터테인먼트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물 운송도 추가 먹을거리로 부각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중국 화물노선 비중은 전체의 23%, 아시아나항공은 10%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파이가 큰 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서비스 부문 교류로 여행 산업이 활성화하고, 국외 상품 직접구매 등에 따른 운송량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도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중소 해운사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FTA에 따른 업계 파급효과가 생각보다 적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실제 항공·선박을 통한 물동량이 얼마나 늘지 차분히 두고봐야 한다는 얘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FTA가 발효되도 양국 간 운수권은 항공협정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당장 중국 노선을 늘릴 수는 없고, 중국을 오가는 화물도 대부분 선박을 이용하기 때문에 항공화물도 예상보다 크게 늘지 않을 가능성이
해운업계 관계자는 “FTA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긴하지만 원양선사들은 아시아-미주, 아시아-구주 물동량이 많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환 기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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