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관리위원장 임명을 놓고 계파간 갈등을 빚어온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한구 체제’출범에 어렵게 합의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친박계 4선 이한구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기되 더 이상의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공천관리위원에 현역 출마 의원은 원칙적으로 배제하기로 했다.
공천관리위원장에 내정된 이한구 의원은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총선 승리가 가장 중요한 목표이며 이를 위해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전략공천’ 필요성을 주장해온 것과 관련해선 “외부에서 좋은 인재들이 충원돼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당헌·당규에 따르면서 방법을 차차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당헌·당규에는 우선추천과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 등이 제한적으로 허용돼 있다.
이 의원은 아직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을 아끼면서도 “정치는 생물 아니냐”며 여운을 남겼다. 또 공천관리위원 인선과 관련해 “위원장이 사전에 인선에 개입할 여지는 없다”면서도 “아주 부적절한 경우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평소 “19대 의원들이 가장 일을 못했는데 대다수가 다시 공천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해왔다. 이 대목에서 상향식 공천 원칙을 관철시키려는 김무성 대표와 생각이 달랐고, 이 때문에 위원장 임명이 지연됐다. 이 의원과 함께 공천관리위원장 물망에 올랐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다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의 멤버들이 각자 1명씩 공천관리위원을 추천하되 김무성 대표는 2명을 추천하는 식으로 인선을 마치고 이르면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모두 14명 안팎으로 공천관리위원회가 꾸려질 전망이다. 설 연휴 전에 공천위 출범은 가능해
[신헌철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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