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정권 깊숙이 관여하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의 발언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자신을 최근 인기를 끌었던 영화 '내부자들'에서 자신을 손목 잘린 이병헌에 비유했는데요.
어떤 속내에서 한 말일까요?
보도에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믿고 따르던 언론사의 논설주간에게 유력 대권후보의 정치 비자금 수수 사실을 알리려 했지만,
오히려 배신을 당해 손목이 잘리고마는 비운의 정치 깡패 이병헌, 영화 '내부자들'의 한 장면입니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자신의 처지를 영화 속 이병헌에 비유했습니다.
▶ 인터뷰 : 조응천 /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CBS 라디오)
- "제가 내부자들을 보면서 조금 저하고 오버랩을 시킨 적이 있었어요. 제 나름대로는 손목 잘린 이병헌 그런…."
조 전 비서관은 영화에서 "이병헌을 강간범 같은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매몰시켰다"며,
자신 역시 현 정부에 충성을 바쳤지만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휘말리면서 정부에 배신을 당했다는 뜻에서 한 말로 풀이됩니다.
조 전 비서관이 인사 검증을 담당하며 현 정권의 민감한 정보를 다뤘었던 만큼,
여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를 간접 비판하는 발언을 한 셈입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조 전 비서관은 새누리당 안대희 최고위원이 출마하는 서울 마포갑이나 자신의 고향인 대구 출마에 대해서는 "당이 원하면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습니다.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