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의 4차 핵실험 직전, 미국과 북한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 평화협정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미국과만 대화하겠다는 건데, 남북 간 연락채널이 모두 끊긴 지금 우리 정부는 미국만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송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화를 먼저 제안한 쪽은 북한이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연말 북한이 먼저 평화협정 논의를 제안했다"면서 "북측 제안을 신중히 검토한 후 북한의 핵 포기가 먼저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 측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대화는 무산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은 4차 핵실험 버튼을 누르는 강공책을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핵실험 직전에 미국에 대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불가피하게 핵실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북한은 그동안 기존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면서, 남한을 대화에서 제외하려는 이른바 통미봉남의 전략을 구사해왔습니다.
정부는 평화협정을 논의하더라도 대화 주체는 우리 정부가 돼야 한다고 못박았습니다.
하지만, 개성공단 폐쇄 이후 남북 간 모든 연락선이 끊긴 상황에서 결국 북미 간 외교 채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