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보니 여야 의원 293명은 모두 여의도 근처에서 말그대로 '대기' 하고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오늘 오전 혹은 오후에 본회의가 열린다고 해서 선거운동을 뒤로 하고 국회로 출근했는데 하루종일 멍하니 이종걸 대표 연설끝날때만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 평소 본회의가 열리면 의원들로 붐비는 로텐더홀입니다. 본회의장 문은 활짝 열렸는데 왜 이렇게 한산한걸까요."
한 눈에 들어오는 텅 빈 의원석.
발언이 끝나길 기다리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새누리당 의원
- "정말로 답답합니다. 선거를 치르자는 건지 선거를 연기하자는 건지…."
기약없는 본회의 일정에 지역구가 걱정인 일부 야당 의원은 발길을 돌리기도 하지만
▶ 인터뷰 : 000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나는 지금 국회 조금 전 오후 5시까지 있다가 잠깐…."
여당은 의결 정족수 때문에 본회의 대기령이 떨어져 꼼짝없이 의원회관에 머뭅니다.
그래선지 몸은 여의도에 있어도 마음은 지역구 생각.
▶ 인터뷰 : 황영철 / 새누리당 의원
- "제 지역구는 조정이 돼서 서울 면적의 10배가 넘는 지역인데 24시간 꼬박 필리버스터 때문에 국회에 앉아서 만나야 할 지역구도 못 만나고…. "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당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 인터뷰 : 배덕광 / 새누리당 의원
- "많이 가지 못해서 미안한데요. 하여튼 잘 계시죠.
- "네"
"잘 좀 도와주세요."
하루종일 이종걸 원내대표 입만 쳐다보며 293명의 의원들은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듯, 여의도를 서성거렸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