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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오후 전체회의에 들어갔지만 당 지도부의 공관위 개입 여부를 두고 파행을 겪으면서 유 의원의 거취 문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구에서 머물고 있는 유 의원은 사흘째 칩거에 들어가면서 모든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심판은 국민이 하는 것이나 (후보 공천은) 후보 등록(24∼25일) 전까지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선 친박계 주류가 유 의원 공천 여부 결론을 늦추며 고사(枯死) 작전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를 섣불리 강행할 경우 유 의원을 박 대통령에 맞선 ‘정치적 거물’로 만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차라리 유 의원 스스로 걸어나가거나 공천을 주더라도 최대한 힘을 빼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선 유 의원의 향후 행보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유 의원의 주변에선 공천을 받더라도 ‘탈당 후 독자세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공관위 결정으로 ‘친유승민계’ 의원들이 대거 낙천되면서 홀로 공천을 받더라도 수족이 잘린 마당에 더 큰 일을 도모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낙천될 경우에도 ‘친 유승민계’를 중심으로 소속 ‘비박연대‘를 결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미제로 남은 유 의원의 공천 여부는 향후 여권 총선 지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대구 지역은 현역 컷오프(경선배제) 태풍으로 요동치고 있는 반면, 경북은 무풍지대라 불릴 만큼 조용히 지나간 배경도 관심사다. 17일 현재 TK(대구·경북) 지역에서 대구는 현역 12명중 8명이 교체(6명 컷오프·2명 불출마)된 반면 경북(13석)의 경우 친박 김태환 의원(3선·구미을)만 컷오프 당했다.
물갈이 대상으로 특정된 대구와 달리 경북은 눈에 띄는 비박(비박근혜) 정서가 눈에 띄지 않다보니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칼끝을 빗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친박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을 중심으로 한 경북 지역 정서는 대구와 확실히 다르다는게 지역의 평가다. 또 지역 출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방 정서상 현역을 대체할 인물이 마땅치 않아 컷오프 명분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현역 컷오프가 한명에 불과하지만 경선을 다 치르고 나면 자연스레 현역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추동훈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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