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와 국제사회의 잇따른 양자제재에도 불구하고 평양 시내에 대규모 건설사업을 지시했다.
1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가 (평양) 금수산태양궁전과 룡흥네거리 사이에 일떠설(건축물 등이 솟아오를) 려명거리 건설을 선포했다”며 “건설에서 나서는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제1비서가 “올해 중에 반드시 (려명거리를) 일떠세움으로써 주체조선의 필승불패의 전통을 다시금 과시하자”면서 “주체조선의 건설속도는 세상이 알지 못하는 만리마의 속도”라고 독려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건설사업으로 조성될 려명거리에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들과 과학자·연구자들을 위한 주택을 비롯해 △탁아소 △유치원 △세탁소 △체신소(우체국) 등이 들어서게 된다.
김 제1비서는 이번 건설사업을 “미제와 그 추종 세력들과의 치열한 대결전”이라고 규정하며 국제적 대북제재를 무시하고 ‘나홀로’ 행보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사업에 대해 “단순한 거리 형성이 아니라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의 제재와 압력 속에서도 과감히 돌진하는, 우리 식대로 남들이 보란 듯이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치적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제1비서가 엄중한 대북제재 국면 속에서 또다시 평양 도심 건설 프로젝트를 지시하면서 가뜩이나 외화부족에 시달리는 북한 경제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다만 유엔 결의 등 대북제재들이 건설자재을 금수품목으로 지정하지 않고있어 향후 북한이 중국 등을 통해 건설자재 수입을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17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중국 내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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