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과거"딸 위해 정치 입문했다"…보도엔 "딸 인생 짓밟혔다" (공식입장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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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사진=연합뉴스 |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딸이 부정 입학 의혹에 휘말리면서 과거 인터뷰도 새삼 눈길을 끕니다.
지난 2013년 방송된 KBS '이야기쇼 두드림'에서는 나경원의 정치 참여 비화가 드러났습니다.
당시 나경원은 다운증후군 딸에 대해 언급하며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 사립학교를 찾았다. 그런데 교장 선생님이 저에게 '엄마! 꿈 깨! 장애 아이를 가르친다고 보통 애들처럼 되는 줄 알아?'라고 말하더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그 때 눈물이 주르륵 나오는데 인생에서 가장 모욕적인 순간이었다. 나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아이에 대한 모욕이었다"며 "알아봤더니 행정 처분을 할 수 있었다. 3번째 전화를 걸었을 때 '제가 판사입니다'라고 얘기했더니 그제서야 행동을 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나경원은 "그때 왜 약자들이 거리로 나가고 소리를 지르는지 알게 됐다"며 "이는 정치권에 들어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7일 뉴스타파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딸 김 모 씨가 2012학년도 성신여대 실기 면접에서 사실상 부정 행위를 했지만 최고점으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부정 입학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측은 18일 "제 아이는 정상적인 입시 절차를 거쳐 합격했다"며 "배려를 특혜로 둔갑시킨 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공식 입장 전문]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힌 날입니다.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며 우리나라 선거의 고질인 흑색선전을 너무나 많이 경험했습니다. 비방은 이제 저 나경원에 대한 거짓과 모함을 넘어 가족에 관한 부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울함을 참는 것이 억울함을 키울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관계를 아무리 투명하게 해명한들 끝없이 의혹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그들에게 단호하게 대처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법관출신 나경원이 아니라, 정치인 나경원이 아니라 아픈 아이를 둔 엄마 나경원으로서 반드시 왜곡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수백명의 장애인 수험생들이 장애인 특별전형에 따라 정원외로 대학교육의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발달장애인 학생 두명이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합격했습니다.
뉴스타파 언론보도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입니다.
제 아이는 정상적인 입시 절차를 거쳐 합격하였습니다. 당시 다른 학교 입시전형에도 1차 합격한 상황에서 성신여대에 최종 합격하여 그 학교를 택했을 뿐입니다.
이것을 특혜로 둔갑시킨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특혜'와 '배려'는 다릅니다. 장애인은 사회의 배려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휠체어를 빼앗고 일반인처럼 걸어보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장애인의 입학전형은 일반인과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아팠던 우리 아이가 말도 안되는 입시 의혹 때문에 또 한번 아파야 하는 것입니까?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혀야 합니까?
어느 부모에게나 소중한 자식이, 자신이 가진 태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
너무 아픈 날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