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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판교 창조경제밸리 ‘스타트업 캠퍼스’ 에 참석한 박대통령 <청와대 사진기자단> |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판교 창조경제밸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 참석해 “알파고와 인간의 바둑대결을 통해 ICT 기술 혁신이 산업과 사회전반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스타트업(신생 벤처)를 육성해 해외진출까지 지원하는 창업 지원센터다. 이곳엔 200개 이상 스타트업과 10개 창업·혁신 지원기관이 입주해 세계적인 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힘을 합치게 된다. 개소식엔 박 대통령을 비롯해 황창규 KT 회장과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쌤 옌 SAP 실리콘밸리 대표,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의 개소식 참석은 지난 10일 대구, 16일 부산, 18일 충남 아산에 이은 전국적 경제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개소식 축사에서 “이제는 기존의 모방형 경제성장 방식으로는 안된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결합한 창조경제로 세상에서 유일한 새로운 상품·서비스·기업을 만들어 내야만 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을 수 있다”며 “스타트업 캠퍼스가 대한민국이 아시아 창업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스타트업 캠퍼스가 관련 벤처와 벤처와 중소기업에게 맞춤형 멘토가 되어주고, 우리 창업기업과 세계시장을 연결하는 관문이 되어달라”며 “국경을 넘어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로 나가고, 전세계 인재들이 찾아와서 마음껏 창업의 꿈을 구현하는 ‘창조경제의 요람’이 이곳에서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입주한 스타트업 기업들의 혁신 제품들과 기술을 관심있게 둘러본 박 대통령은 인구 780만명의 작은 나라 이스라엘이 1인당 벤처기업수에서 세계 1위인 사실을 언급하며 “그쪽 창업가들은 국내시장만 생각하는게 아니라 애시당초 글로벌을 생각하고 창업하니 그렇게 뻗어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90년대 우리나라에도 벤처붐이 있었고 그때 MP3 플레이어, 인터넷 전화 등 세계적인 기술이 나왔는데 국내 좁은 시장만 생각해서 다른 글로벌 기업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며 “다행히 이제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향해 가려는 움직임이 강하고 이 캠퍼스는 그런 정신이 충만하다.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문을 연 스타트업 캠퍼스는 건물 3개동(연면적 5만4075㎡) 규모로 최대 2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 대상은 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Cloud)·빅데이터(Bigdata)·모바일(Mobile) 등 이른바 ICBM 분야의 첨단기술 스타트업들이다.
캠퍼스에는 스타트업 입주 공간 외에도 창업·혁신 지원기관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함께 입주해 창업부터 성장,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창업 전단계에 걸친 업무 지원이 가능하다. 여기에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요즈마 캠퍼스, SAP 앱하우스 등 10개 지원기관도 입주한다. 따라서 창업 초기에는 창업멘토링센터가, 성장기에는 민간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가, 해외 시장 진출 때는 혁신센터와 본투글로벌센터가 각각 지원하는 논스톱 지원시스템을 갖췄다.
스타트업 지원기관중엔 세계적 벤처캐피털 기업인 요즈마 그룹이 눈에 띈다. 요즈마는 글로벌 투자 노하우를 접목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게 된다. SAP는 혁신 노하우와 사람 중심 디자인 방법론을 전수하는 SAP 앱하우스 등을 운영한다. SAP 앱하우스는 아시아에서 처음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설치된 것이다. 대학 중에서는 성균관대와 경희대가 공동운영하는 ‘그랜드 ICT 연구센터’에서 기업 수요에 맞춘 공동 연구개발(R&D)과 공학분야 석사과정 운영 등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
미래부는 올 한해 민간 투자금액을 제외한 415억원을 스타트업 캠퍼스에 지원한다. 또 내년말 조성을 목표로 추진중인 ‘제2 판교밸리’에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컨퍼런스와 전시 공간 등을 확충해 판교창조경제밸리를 창조경제의 선도 클러스터로 만들 계획이다.
[남기현 기자 /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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