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에 지지자 '유승민' 연호…박수와 함성 (종합)
↑ 사진=연합뉴스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23일 탈당 선언과 함께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자 지지자들이 몰린 대구 동구 용계동 선거 사무소에는 격려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습니다.
오후 10시 40분께 유 의원이 정장 차림에 초췌한 얼굴로 사무소에 들어서자 온종일 그를 기다리던 지지자 수십 명은 '유승민'을 연호하며 박수로 환영했습니다.
유 의원도 자신을 반기는 지지자들과 차례차례 악수하는 것으로 화답했습니다.
또 몇몇 지지자들이 눈물을 내비치자 고맙다는 듯이 다독이기도 했습니다.
지지자들은 유 의원이 회견문을 읽어 내려가는 것을 담담하게 지켜봤습니다. 그동안에도 한두 차례 박수와 함께 '유승민'을 외쳤습니다.
회견문을 다 읽고 나자 큰 박수가 쏟아져 마치 출정식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이날 유 의원 사무소는 입장 발표를 기다리는 취재진이 아침부터 몰려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지지자들은 온종일 문턱이 닳도록 사무소를 드나들었고, TV 앞에서 내내 가슴 졸이며 공천 결정을 미루는 당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한 50대 지지자는 "친박계를 포함해 당 지도부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국민에게 너무 저열한 수준의 정치를 보여줬다"고 격앙된 감정을 누그러뜨리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새누리당이 3선 이상인 서상기, 주호영 의원에 이어 유 의원에게까지 이러면 대구에는 초선밖에 안 남기는 거다"며 "대구시민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주민 박현아(46·주부)씨는 "그렇지 않아도 우리 지역이 전국적 관심을 받아 부담스러웠는데 당사자로서는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본인이 마음먹은 길로 쭉 나아가 뜻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오는 25일께 무소속 후보로 등록할 전망입니다.
탈당 결정을 늦게 공식화함에 따라 24일부터 무소속 후보 추천장 300장 이상을 받아야 해 후보 등록 첫날에는 사실상 등록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 의원 측은 "이르면 24일 오
한편 유 의원 지역구 대항마인 새누리당 이재만 예비후보 측은 "이 후보는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았다. 공천관리위원회가 무공천은 없다고 했으므로 추후 공천 심사 결과를 지켜본 뒤 당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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