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은 단일화 성공, 나머지는?

↑ 정의당 노회찬/사진=연합뉴스

4·13 총선을 앞두고 야권 선거연대 시한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29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후보간 단일화 문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더민주는 "자발적인 단일화를 막지 마라"며 압박하고 있지만, 국민의당이 개별 협상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이미 후보들이 합의한 단일화마저 뒤집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더민주 일각에서는 후보간 단일화로는 야권 연대가 확산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당대당 협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경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야권 연대의 큰 물줄기는 한두 사람의 강압으로 결코 막을 수 없는 국민과 야권지지층의 명령"이라며 "시간이 없다. 지금이라도 후보들의 자발적인 단일화 노력을 막지 말 것을 강하게 호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충남 당진에서 어기구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도 트위터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이제 와서 막무가내로 (단일화를) 못하겠다고 버틴다니 참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이 중앙당과의 협의 없이 단일화를 하는 후보를 제명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탓에 후보간 연대에 제동이 걸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서울 강서병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후보간 입장차와 국민의당의 부정적인 입장 때문에 중단됐고, 동작을에서는 국민의당 당론 때문에 더민주와 정의당만 먼저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당대당 연대는 없다고 분명 말씀 드렸다"며 불가 입장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안 대표는 "지역구별 단일화까지는 막기 힘들다"고 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후보간 단일화에도 사실상 불가론을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마포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병을 단일화 없이 돌파하겠다는 것은 전체 당 후보에 주는 시그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도 "더민주당의 연대 논의는 의도가 매우 불순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당은 30일 국회에서 '수도권 후보자 출정식'을 할 예정으로, 참석자들은 3당 체제 정립을 위한 총선 완주를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선거구에서는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성동을에 출마한 더민주 이지수 후보는 보도자료에서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후보는 최근 이 후보에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강원 춘천에서는 더민주 허영 후보와 국민의당 이용범 후보가 허 후보로 단일화에 합의했고, 대전 대덕에 출마한 더민주 박영순 후보와 국민의당 김창수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당 부좌현 의원(경기 안산단원을)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민주 손창완 후보에 단일화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례는 현재 수도권 104곳(서울 42·경기 50·인천 12)에 2명 이상의 야당 후보가 등록한 상황을 고려하면 큰 흐름을 반영했다고 보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에 더민주 후보들은 속이 타들어 가는 심경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 그동안 연대에 적극적이던 정의당마저 더민주가 협상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후보간 단일화의 문을 닫았습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이 추가로 내놓을 답이 없다"며 야권 연대에 대한 김종인 대표의 책임있는 입장을 촉구했습니다. 다만 기존에 단일화에 합의한 경남 창원성산에서는 이날 노회찬 전 의원이 단일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더민주에서는 국민의당과 정의당에 당대당 협상을 제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선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대로면 다 죽는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라며 "후보간 단일화가 안 되면 중앙당이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임계점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김종인 대표가 지역간 연대와 후보간 연대를 허용하자는 제안을 공식적으로 다른 야당에 하길 바란다"고 장외에서 가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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