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영남권) 신공항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또다시 시작됐다.
18대 대선과 19대 총선, 지난 지방선거 등 최근 수년간 치러진 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이 대구시당 선대위 발족식에서 한 ‘대통령 선물보따리’ 발언이 신공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면서 부산지역 야권과 시민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부산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부산에서 국회의원 5명만 뽑아준다면 대통령 임기 중 신공항 착공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영춘 부산시당 위원장도 “부산의 3분의 1 의석만 주면 신공항 공약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더민주 부산선대위는 5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시민과 더불어 가덕신공항 사수를 위한 집중유세’를 벌이며 공세를 계속했다.
새누리당은 이를 불필요한 정치공세로 보면서도 내심 민심이 동요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지난해 6월부터 1년 예정으로 입지선정을 위한 용역을 벌이는 상황에서 신공항 유치와 관련한 정치공세는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로 매우 부적절하다”며 더민주를 비난했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가덕 신공항 추진 범시민운동본부 주최로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0대 총선 후보자 초청 가덕 신공항 건설 서약식’에 참석했다. 김정훈(남구갑), 박민식(북강서갑), 김도읍(북강서을), 나성린(부산진갑), 이헌승(부산진을), 배덕광(해운대을), 김세연(금정) 후보가 자리를 함께 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7명의 후보가 새누리당을 대표해 참석했다. 당 대표라는 입장 때문에 김무성 의원을 제외한 17명의 부산 의원 전원이 서약을 할 것”이라며 “총선을 코앞에 두고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다시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정치적인 논리가 개
이날 서약식에 초청받은 더민주 부산지역 후보 18명은 전원 불참했다. 더민주 부산시당은 “(신공항 건설은) 정권 실세들의 의지가 중요한 것이지 부산지역 후보자의 서약식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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