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광주 방문에 엇갈린 두 시선 '비판'vs'잘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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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광주 방문/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이 8일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을 놓고 시선이 엇갈렸습니다.
김 위원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이라는 상징성을,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4·13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선택을 달리하며 각자 길을 걷고 있습니다. 박 의원이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에 몸을 실은 반면 김 위원장은 더민주에 입당해 광주선대위원장까지 맡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을 놓고도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박 의원은 광주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전통적 텃밭임을 의식한 듯 자칫 불필요한 논란을 빚을까 정제되고 신중한 표현으로 문 전 대표의 방문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그는 트위터 글에서 "문 전 대표가 미묘한 시기에 호남을 방문하는 이해득실을 계산했을 것"이라며 "오늘의 야권분열의 책임을 통감하고 5·18 정신을 훼손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임명 등 그간 모든 언행에 진솔한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전두환 정권 때 국가보위비상대책위(국보위)에 참여한 김 대표의 경력까지 동시에 겨냥해 야권 정통성이 국민의당에 있음을 에둘러 부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어 "우리 호남인들도 절제된 표현으로 구실을 줘서는 안된다고 권면하며, 거듭 조용한 방문이 되길 바란다"며 더이상 언급은 삼갔습니다.
반면 김 위원장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전 대표의 방문에 대해 "지금이라도 오기로 결정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문 전 대표의 5·18민주묘지 참배에도 동행했습니다.
이어 "당이 혼란스럽고 무기력해보인 부분, 탈당사태를 잘 막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솔한 사과를 드리고, 정권교체를 위해 쇄신할 수 있다, 앞으로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의지표명이 있다면 좋은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힘을 실었습니다.
국민의당에 대해 "안철수 대표의 사당"이라며 "대권도전을 위해 자기만의 당이 필요했고, 그 쪽 의원들은 공천 탈락을 피해서 의원직을 지켜야겠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생긴 선거용 정당"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더민주의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에 대해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국민의당에도 패권주의는 존재한다. 안 대표가 전횡을 해도 다른 구성원이 제대로 반론도 제기 못하지 않냐.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총선 이후 야권 통합 문제에 대해 "그 분(안 대표)이 응할지, 지금까지 대통합을 말해온 그 당 중진들이 과연 안 대표 고집을 꺾을 수 있을지 염려된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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