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여야는 막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온갖 발언을 쏟아냈다.
유승민 무소속 후보(대구 동구을)는 이날 오전 대구 동대구역 앞에서 “이틀 전 새누리당의 높은 분이 오셔서 대기업을 대구에 유치한다고 했다”며 “뭐하다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대기업을 유치한다고 하느냐. 그 말을 믿냐”고 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최근 청와대가 10대 기업 대구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광주에서 “광주시민 여러분을 사랑한다”며 “제가 우리당 후보들에게 도움이 돼야하는데 오히려 부담이 돼 가슴이 아팠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대표가 광주에서 직접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유세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표는 지난 8일 “못난 문재인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또 국민의당을 겨냥해 “호남 바깥엔 아무 의석 없는 당이이 ‘호남정치’인가.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가”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호남의 자민련이라는 식으로 폄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김영환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우리는 성공했다”며 “녹색 혁명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1일 이상돈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새누리당 대구 후보들의 ‘석고대죄’ 해프닝을 언급하며 “정말 더럽지 않나”고 하기도 했다.
여야는 재치있는 발언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김한길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8일 황주홍 후보 지원 유세 중 “황 후보를 다시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시면 부인 최명길 씨하고 다시 여러분께 와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같은날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황진하(경기 파주을) 후보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태양의 후예’ 마케팅을 활용해 관심을 모았다. 김 대표는 “유시진 대위(드라마 주인공)가 장군이 되면 황진하 장군처럼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일 선거 유세 중 “어제(1일) 사람들이 갑자기 저보고 미남이라고 했
DJ(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 더민주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은 “내년이 어머니(이희호 여사)가 정권교체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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