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달려온 100일간의 4·13 총선 레이스가 모두 끝났습니다.
여야는 공천 파동과 분당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진통을 겪었는데요.
역대급으로 분주했던 이번 총선을 전정인 기자가 되짚어 봤습니다.
【 기자 】
친박계 인사가 김무성 대표에게 현역 의원 40여 명의 물갈이를 요구했다는 '공천 살생부' 파동에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까지.
새누리당은 본격적인 공천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내세운 친박 진영은
비박계 의원을 대거 공천 배제했고, 자진 탈당 압박을 받았던 유승민 의원도 결국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의원
-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합니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습니다."
야당은 총선을 100일 앞두고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에 나서면서 더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더불어 민주당은 이해찬, 정청래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키면서 당내 반발을 샀습니다.
비례 대표 공천 과정에서도 김종인 대표와 친노 주류가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 "내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산 사람인데 그런 식으로 날 그렇게 욕보이게 하는 건 절대로 용납할 수가 없어요."
안철수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도 야권 통합을 놓고 내분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공동대표
- "무조건 통합으로는 이기지 못합니다. 이미 익숙한 실패의 길일 뿐입니다."
총선 기간 내내 여야가 내부 싸움에 시간을 허비하면서 정책과 인물 대결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