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초반 정국 협상을 주도할 여야 3당 원내대표 라인업이 4일 확정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은 4일 국회 본청 246호에서 원내대표 선거를 열고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4선(20대 국회 기준)의 이상민 강창일 의원과 3선의 우상호 노웅래 민병두 우원식 의원(이상 후보 기호순)이 출마를 선언했다.
더민주 원내대표 선거는 후보자 토론회, 정견발표를 마친 뒤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 2명이 최종 결선 투표를 진행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6명의 후보 모두 내심 ‘2차 결선투표까지만 가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는 없을 전망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범주류 후보들이나 비주류 후보들 모두 1차 결선 투표만 통과하면 2차 결선 투표에서 표 결집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1차 투표가 끝난 뒤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선언 등을 통해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투표에서 친노·친문 성향 의원들은 계파싸움 방지를 위해 특정 후보에 표를 몰아주지 않을 전망이다. 투표 시작과 함께 표가 특정 후보로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당내 최대 계파로 꼽히는 친노·친문 의원들이 ‘소신 투표’로 가닥을 잡으면서 초선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20대 총선 더민주 당선자 123명 중 초선 의원 비율은 46%(57명)에 달한다. 초선 의원들이 정치 입문 후 첫 원내대표 선거인만큼 투표 당일 토론회와 연설 메시지를 듣고 지지 후보를 정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히면서 원내대표 선거 직전까지 판세 예측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후보자 토론회는 한 후보가 2명 이상의 다른 후보에게 질문을 하는 ‘주도권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더민주 원내대표 선관위는 후보들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장점을 강조하며 초선 의원 마음잡기에 나섰다.
이상민 의원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충청권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강창일 의원은 당내 화합과 소통을 통한 정당민주주의 복원을 약속하고 있다.
‘4선 중진’의 경험에 맞선 3선 의원들은 ‘경제 이슈’를 앞세워 표심 잡기에 한창이다. 우상호 의원은 민생 이슈를 주도하는 제1당의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고, 우원식 의원은 당 을지로위원회 성과를 바탕으로 당을 민생정당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더민주 싱크탱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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