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총선 참패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당을 수습하자는 말이 많았죠.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 계파 간에 비대위 성격에 대해 서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왜 그럴까요?
길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친박계는 전당대회 관리형 비대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문종 / 새누리당 의원 (지난 4일 MBC라디오)
-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당대표를 중심으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 또 비대위라는 건 임시체제에 불과하지 않느냐…."
총선 참패에 대한 친박 책임론을 희석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반면 비박계는 당을 개혁시킬 수 있는 혁신형 비대위가 필요하다며 경우에 따라선 야권 인사 영입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새누리당 의원 (지난 5일 TBS라디오)
- "뭐 외부 인사를 영입해서 비대위를 맡기는 게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이고요. 필요하다면 저는 손학규…"
계파 간 비대위 성격이 엇갈리는 건 차기 당권 도전 시나리오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관리형 비대위가 꾸려지면 친박 책임론이 약화돼 최경환, 원유철, 홍문종 의원의 당권 도전 제약이 줄어듭니다.
반면, 혁신형 비대위라면 범친박 이주영 의원이나 이정현 의원이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비박계는 소장파 출신인 정병국, 김성태 그리고 친김무성계 강석호 의원 등이 당권 도전 후보로 거론됩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새누리당은 9일 당선인 총회에서 비대위 성격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날이 차기 당권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