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의 윙필드 헤이스 기자가 억류된 것은 김정은 관련 기사가 화근이 됐는데요.
북한 당국이 보기엔 최고 존엄인 김정은을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윙필드 헤이스 기자가 지난달 30일 작성한 기사입니다.
'김정일이 숨지고 나서 그의 뚱뚱하고 예측할 수 없는 아들인 김정은이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는 내용입니다.
북한 당국이 발끈한 부분은 바로 '뚱뚱하다'는 표현인 것으로 보입니다.
최고 존엄인 김정은에 대한 이른바 '불경죄'로 본 겁니다.
북한 당국은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BBC 기자가 잘못된 기사로 북한 현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룡일/ 북한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우리 공화국의 법질서를 위반하고 문화풍습을 비난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직분에 맞지 않게 우리나라 현실을 왜곡, 날조하여…."
그동안 중국에서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3대 뚱보'라고 패러디한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또 미국 소니픽쳐스의 영화 '인터뷰'에서도 김정은이 서방 공격을 무서워하는 뚱뚱한 겁쟁이로 비유돼 왔습니다.
윙필드 헤이스 기자는 북한에서 김일성 동상을 촬영하려다 북한 당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윙필드 헤이스/ BBC 기자
"김일성 동상 앞에서 카메라로 찍으려고 했는데, 우리(BBC 취재진)가 위대한 지도자에 대해 불경한 행동을 했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이번 당대회를 통해 김정은에 대한 최고 수준의 우상화 작업을 하려던 북한 입장에선 본보기 차원에서 외신기자 추방이라는 강수를 뒀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