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초반에 자주 회자됐던 ‘태평성대(成大)’라는 단어가 다시 부활하는 모양새다.
15일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 핵심 요직에 성균관대 출신들이 대거 신규 포진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4·13총선에서도 성대 출신 당선자들이 28명 배출된 데다가 두 야당의 대여협상 선봉장인 원내수석부대표까지 성대 선후배 출신으로 정해지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태평성대는 ‘성균관대 출신이 잘 나간다’는 의미로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정홍원 국무총리,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 이 학교 출신들이 세를 과시하면서 생긴 신조어였다. 이번 청와대 인사개편으로 3년 만에 이 단어가 다시 회자되는 이유는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잇따라 요직에 임명됐기 때문이다. 이 비서실장은 성균관대 행정학과(61학번)이고, 안 수석은 경제학과(77학번)이다. 현재 황교안 국무총리 역시 성균관대 출신(77학번)이다. 특히 박근혜정부에서 국무총리는 모두 성균관대(정홍원-이완구-황교안)에서 배출됐다.
여의도에서도 성대 바람은 심상치 않다. 300명의 국회의원 중 10%가 약간 안되는 28명이 성균관대 출신이다. 이 학교 출신 한 당선자는 “연세대 출신 당선자보다 많아 고무적인 분위기”라며 “성대 출신만으로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우스개소리도 나온다”고 귀띔했다. 여의도 내 성대 바람은 여당보다 야당이 더 묵직하다. 두 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모두 성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은 철학과 86학번이고,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은 경영학과 87학번이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신문반송학과 85학번)과 최경환 국민
[김명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