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에서 집단 탈북한 북한식당 종업원 13명 가운데에는 북한에서 유명한 '인민배우' 최삼숙의 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삼숙이 김정일의 총애를 받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북한 내부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70년대와 80년대 북한 인민배우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최삼숙의 공연 모습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총애를 받으며, 20년 넘게 인민배우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최삼숙의 딸이 지난달 집단 탈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중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공개한 탈북 종업원 부모들의 인신 구제 신청서에 최삼숙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송은 신청서에 쓰인 최삼숙의 출생 날짜가 기존에 알려진 1951년 6월 15일로 표기돼 동일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최삼숙의 모습과 앞서 공연 때 모습인 최삼숙의 얼굴이 같다고 하기엔 어딘가 어색합니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비슷하지만 머리모양이나 눈썹 등 세세하게 따져보면 동일인이라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통일부 관계자와 북한 전문가도 동일인인지 확정할만한 근거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동일인이라면, 탈북이 아닌 납치라고 연일 주장하는 북한이 유명인을 등장시켜 파장을 일으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