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이후 잠행해온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대학 강연을 통해 정치 행보의 기지개를 켰다.
유 의원은 지난 달 31일 성균관대 법학대학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따뜻한 보수’로 명명한 정치적 소신을 상세히 밝히면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는 세습 자본주의와 부패, 불공정으로 인해 내부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 총체적인 국가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보수든 진보든 현상 유지만 하면 대한민국에 희망이 없다”며 “보수가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한다는 믿음으로 복당 신청을 해놨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헌법 가치를 지키는 게 진정한 보수”라며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읽지 말자”고 ‘뼈있는 말’도 던졌다.
친박계가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새누리당 내에선 유 의원과 윤상현 의원 두 사람을 제외하고, 총선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나머지 5명만 선별 복당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친박계와 비박계에서 각각 거부감이 큰 두 사람은 연내 복당이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친박계가 유 의원 복당에 반대할 명분은 약하지만 앞장 서서 나서는 사람이 없다. 비박계는 유 의원이 조기 복당해 새누리당 쇄신에 일정한 역할을 해줘야 자신들의 운신의 폭도 넓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지만 공론화는 주저하고 있다.
이처럼 복당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최근 외곽 정치조직 성격의 싱크탱크를 만든 정의화 전 국회의장쪽에서 러브콜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유 의원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싱크탱크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당장 거기에 참여할 생각은 없다”며 “새누리당 복당을 신청할 때 마음과 똑같다. 복당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행보에 대해선 “선택 범위가 넓을수록 좋은 것 아니냐”고만 했다.
자신의 대권 출마 여부에 대해선 “보수 정당의 혁신과 변화를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생각이지, 더 이상은 없다”고 선
[신헌철 기자 /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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