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기간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했었죠.
충청 대망론이 나오는 시기에 만난 두 사람.
두 사람의 마음속에만 담겨 있던 대화 내용이 살짝 들춰진 것도 같은데요.
길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이태섭 전 장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등 측근들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나눈 얘기가 대화 주제가 됐을 법한데,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반 총장님 오셨을 때는 무슨 얘기 나누셨어요?
그건 비밀이지.
듣지 못한 건 측근들도 마찬가지.
▶ 인터뷰 :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비밀 얘기에 대해서 절대 말씀을 안 해주시네."
김 전 총리는 다만, 반 총장과 만났을 당시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저녁 자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반 총장이 단단히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얘기했다"며 "이 전언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심을 굳혔다는 건 반 총장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반 총장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사무총장 임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주변에서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 반 총장 본인은 부인하는 애매한 상황은 반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