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의 공천 관련 의혹이 정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이성식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김수민 의원이라고 하면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 기자 】
우선 김 의원은 지난 3월 이전까지만 해도 정치권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인사였는데요.
지난 3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김 의원이 운영하던 벤처기업을 방문하면서 깜짝 등장했습니다.
「이후 김 의원은 말 그대로 승승장구하는데요.
불과 한 달 사이에 국민의당의 PI, 즉 로고나 심벌 등을 제작하는 업무를 맡더니, 비례 7번으로 공천까지 받았습니다.」
당시 김 의원의 얘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수민 / 국민의당 의원(지난 3월 27일)
- "국회에서 일하게 된다면 젊은 친구들과 국회 간의 연결 통로가 되고 싶습니다.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젊은 정치인의 목소리가 될 수 있다고…."
【 질문2 】
먼저 사건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죠.
김수민 의원이 연루된 리베이트 의혹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 답변 】
김 의원이 운영하는 회사가 당의 홍보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선거 공보물을 제작하는 업체와 21억 원, TV광고를 대행한 업체와 11억 원 상당의 계약을 맺습니다.
그런데 이 두 업체는 김 의원이 대표로 있던 기업과 다시 일종의 하청 계약을 맺고, 각각 1억 1천만 원과 1억 2천여만 원을 용역비 명목으로 지급합니다.」
선관위는 이 과정에 위법한 부분이 있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한 건데요.
예를 들면 한 업체는 당 홍보 업무를 하면서 맥주 광고를 한다는 식으로 김 의원 측 회사와 허위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 질문3 】
그러면, 이 돈이 어디로 간 겁니까?
당으로 갔다면 불법 정치자금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기자 】
현금 2억 3천여만 원의 리베이트가 발생한 것은 업체 측에서도 대체로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돈이 어디를 향했냐가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만약 당으로 유입됐다면 불법 정치자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황상 비례 공천의 대가로 일종의 공천헌금이 오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당 일각에서는 경력도 전혀 없는 인물을 무리하게 공천하려다 탈이 났다는 목소리까지 있습니다.」
【 질문4 】
국민의당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해명하고 있나요?
【 답변 】
우선, 업체 간의 거래에 있었던 걸로 당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용주 / 국민의당 법률위원장(지난 9일)
- " 짧은 시간에 다른 업체를 구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기존에 일하던 브랜드호텔과 같이 작업을 한 것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광고업계는 제안서를 내고 어느 정도 단계가 진행되다가 정상적으로 진행하게 되면 그때쯤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천 비리 의혹도 사실무근이라는 겁니다.
지금이야 비례 7번이라고 하니까 엄청난 특혜를 준 것 같지만,
총선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당 지지율이 한 자리 수에 머무를 때라 많아야 5~6번 정도까지 당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례 후보 영입이 쉽지 않았고, 당 홍보 업무를 하던 김수민 의원이 스펙도 괜찮고 눈에 띄어 설득해 영입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막상 비례 후보가 되니 이번에는 홍보 업무를 맡은 것에 대해 정식 계약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우회적으로 계약한 것이라는 게 당의 설명입니다.
【 질문5 】
이러한 당 내부 사정이 어떻게 밖으로 알려지게 됐나요?
【 답변 】
이게 참 뼈 아픈 부분인데요.
당 내부 관계자의 제보에 의해 알려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총선 과정에서 박선숙 사무총장이 전권을 휘둘렀는데요.
이에 반발한 측에서 제보를 했다는 겁니다.
국민의당은 총선 과정에서 다른 당의 계파 간 갈등을 비판했는데요.
계파도 아닌 몇몇 인물에 의한 알력다툼이 사실이라면 다른 당과 다를 것 없는 구태정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질문6 】
'기대'와 '우려' 속에 오늘(13일) 20대 국회가 정식으로 개원을 합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주말에 여야 원내지도부를 초청해 골프를 쳤다고 합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했는데요.
김 대표가 일주일 전쯤 참석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초대했고, 국민의당에서는 골프를 못 치는 박지원 원내대표 대신 김관영 원내수석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따로 점수를 기록하지 않고, 실수도 눈감아줄 정도로 화기애애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개원 이후에 국회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