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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사는 22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취임 6주년 기자회견에서 “나서야 할 때가 된다면 너무 늦지도 성급하지도 않게 결론내리겠다”면서 “각 정당에서 경선 절차를 발표하고 경선 후보자 참여 일정이 결정되는 연말쯤이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모든 경기에는 흐름이라는 상황이 있고, 뛰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팀이 몰리거나 세이브를 해야 할 상황이 갖춰지고, 뛰겠다는 의지와 대안이 만들어질 때 마음의 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주목되는 점은 안 지사의 대권 도전 선언 시점이다. 안 지사가 밝힌 ‘연말’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귀국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다. ‘충청 대망론’을 놓고 반 총장과 일대일 구도를 형성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내 후보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 측에서는 반 총장이 ‘충청+대구·경북(TK)’구도를 상정할 경우 충청 표심을 잠식할 수 있는 안 지사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 총장이 충북 음성 출신인 반면 안 지사는 충남 논산 출신이며 충남 인구가 충북보다 50만명 가량 많다. 또 70대 반 총장과 50대 안 지사의 대결 구도가 되면 ‘충청 대망론’의 주인공으로 반 총장보다 안 지사 쪽이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안 지사가 ‘범친노’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이다. 친노의 대표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건재한 상황에서 더민주 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안 지사는 그동안 ‘불펜투수론’을 설파해 왔다. 페이스메이커로서 선발투수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안 지사는 이날 “불펜투수론을 말한 것은 보조타이어라는 의미가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후배로서의 예의를 갖춘 표현일 뿐”이라면서 “나는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다”고 말했다.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의 행보와 무관하게 대선에 나서겠다는 ‘홀로서기’선언으로 해석된다.
현재 문재인 전 대표는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부동의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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