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7일)는 20대 국회가 7개 상임위원회 소관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날이었습니다.
기억하십니까.
지난 19대 때, 의원들의 일방적인 질의, 아무런 답도 못했던 기관장, 국회 복도에서 일도 못하고 하루종일 멍하니 앉아 있던 공무원.
20대 와서는 뭐가 달라졌을까요.
신혜진 기자가 업무보고 분위기를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수십 명의 공무원이 북적북적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장 밖입니다.
산하 기관장들의 보고를 돕기 위해 부처 업무를 뒤로하고 동원된 겁니다.
▶ 인터뷰 : 국토부 산하기관 관계자
- "기관장이 그 안에 들어가서 질의에 대한 답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질문이 나오면 우리가 보도자료 같은 것을 통해서 미리 준비를 해서…."
하지만, 이런 노력도 헛수고입니다.
종일 입 한 번 열지 않고 돌아가는 기관장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자기 질문만 하고 답변은 듣지 않는 국회의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주승용 / 국민의당 의원
- "(수자원공사가) 용수공급비용을 받을 겁니까, 안 받을 겁니까. 지자체에서."
「▶ 인터뷰 : 이학수 /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직무대행
- "지자체에선 이미 상류의 다목적 댐을…(안 받을 거죠?)네. (그만 말씀하세요.) 네네."」
회의가 한창인데도 자리에 없거나, 슬그머니 자리를 뜨는 의원들을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정용기 / 새누리당 의원
- "(어디 가세요?) 저요? 저 회관에 잠깐 뭐 손님이 또…."
점심시간이 지나 속개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장은 회의 시작 후 이십여 분이 지났지만, 앉은 사람보다 빈자리가 더 많습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20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가 될 거라는 여야 의원들의 다짐은 상임위 회의실 빈의자처럼 주인 잃은 말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