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북한의 최고정책결정기관인 국무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전 분야의 권력을 장악해 독재체제를 완성하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가 반영됐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무위원회는 북한 역사상 처음 쓰이는 조직명입니다.
당이나 군, 경제, 외교 등 모든 분야의 최종의사결정권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집중되도록 새로 설계됐습니다.
▶ 인터뷰 : 김영남 /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우리 공화국의 최고 수위에 높이 모시고…. "
지금껏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었던 김정은이 국방부문 간부만 임명 또는 해임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국가 중요 간부 모두의 인사권을 쥘 수 있게 헌법도 개정했습니다.
이번 국무위원회는 주석으로서 당과 내각 그리고 군의 균형을 중시했던 할아버지 김일성의 과거 통치조직과 닮아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국방위, 즉 군만 장악하고 경제는 내각에 맡겼던 김정일과는 차별화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아버지가 중시했던 '선군정치'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시대를 선포하며 정상국가의 틀을 갖추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부소장
- "위기관리 시대를 지나서 이제 당, 정, 군의 모든 권한을 김정은 위원장 한 명이 통솔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이를 반영하듯 각 분야 대표자 3명을 부위원장으로 둬 위원장 김정은을 보좌하도록 했습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공식적인 국가기구로 격상돼 앞으로 북한의 대남정책이 더욱 공세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