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취임후 박 대통령이 다자가 아닌 양자 차원에서 러시아를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담을 통해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오해를 불식시키고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9월2일과 3일 이틀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되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9월 러시아를 실무방문해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주빈 자격으로 참석할 방침”이라며 “박 대통령은 9월3일 포럼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국제 정세 등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 2013년 11월 푸틴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도 포함한다고 청와대측은 전했다.
2013년 취임 이후 박 대통령이 양자 차원에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2013년 9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바 있으나, 당시 방문 목적은 다자회의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이었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G20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푸틴 대통령 방한때와 지난해 11월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21)때 등 지금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열었다.
동방경제포럼은 극동지역 투자 유치와 개발 활성화를 목적으로 러시아 정부가 작년부터 연례 개최해 온 행사다. 작년 9월 첫 포럼땐 32개국 2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당시 한국측에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100여명이 참석한 바 있다. ‘러시아 극동 지방을 연다’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엔 박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일본 중국 아세안 등 주요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중엔 아베 일본 총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포럼에선 총 3개 주제별 세션과 투자프로젝트에 대한 설명회 등이 마련됐고 한-러, 러-중, 러-일, 러-아세안 등 4개 양자 비즈니스 대화도 열린다.
한·러 정상회담에선 북핵 문제와 양국간 실질협력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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