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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주형기자> |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모습을 드러낸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신임 장관 내정자의 취임 일성은 ‘문화융성’이었다.
여성가족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에 이어 문화체육부부 장관 내정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세번째(三) 신임’을 얻은 조 내정자는 이날 “창조경제의 국정기조 하에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시기에 주무부처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어 무한한 또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이어 “앞으로 우리 국민이 행복하고 윤택하게 그리고 우리나라를 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길에 성심을 다하겠다”며 “국회 청문회 준비를 충실하게 하고 의원님들의 질문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를 만들어내는 조력자였던 시절부터 조 내정자는 ‘문화통(通)’이기를 희망하며 길을 걸어왔다. 씨티은행 법무본부(부행장급)이던 2007년에는 월간 ‘객석’에 썼던 칼럼을 다듬어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라는 책을 냈다. 또 2011년에는 문화산업의 길을 조망한 ‘문화가 답이다’를 썼다. 문화를 ‘정치’와 ‘외교’와 ‘삶’이란 세 가지 키워드로 분석한 글은 조 내정자의 문화정책의 단초다.
조 내정자는 여가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남성 중심의 경제부처에 여성과 가족 정책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연금개혁 파동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사임했지만 청와대 정무수석 당시 소통방식도 박 대통령과 들어맞았다는 평가가 많다. 여가부 장관에 이어 문체부 장관으로 2회 입각(入閣)했고, 그 사이 정무수석으로 임한 이력까지 보면 이번 인사는 박 대통령의 변함 없는 신임의 증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내정자 소식에 문체부 직원들의 표정도 사뭇 밝아졌다. 여가부 장관 시절 보여준 다른 부처와의 원활한 소통이 문체부 장관직 수행에 도움을 주고, 전 정무수석이라는 경력은 청와대와의 막힘 없는 소통으로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문체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종덕 현 문체부 장관이 박근혜정부 초기부터 ‘문화융성’이라는 화두를 던졌다면 조 내정자는 이제 문화융성을 완성하는 역할을 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지난 2008년 18대 국회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초선 신분으로 당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낙천했고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당시 박근혜 후보를 밀착에서 수행해 ‘그림자’란 수식어까지 달았다. 박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기를 거머쥐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에 이어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차례로 역임했다.
■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신임 장관 내정자
△1966년 서울 출생 △세화여고 △서울대 외교학과 △컬럼비아대 로스쿨 법학 석사 △1991년 사법고시 합격(33회) △1992~2002년 김앤장 변호사 △2002년 제16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선거대책위 공동대변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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