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용호는 서유럽을 중심으로 유럽인들에게 북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습니다.
특히 사회주의 모임에 참석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북한을 좋게 홍보하거나, 질의응답을 받는 등 적극적인 성격이었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짙은 눈썹의 중년 남성이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분노야 불타올라라. 심장아 뛰어라, 그렇다. 인민의 싸움. 정의의 싸움이다."
2차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러시아 군가로, 제목은 '성스러운 전쟁'입니다.
런던 한 가운데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중년 남성이 바로 태용호 주영공사입니다.
반제국주의 모임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태용호가 영국 학생들에게 반 제국주의 노래와 함께 북한 홍보를 하고 있는 겁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놀랍습니다. 이 홀이 좁을 정도인데요."
김일성 회고록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고, 아예 책방이나 카페같은 곳에 학생들을 모아놓고 질의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학생 질문에 모두의 생각과 달리 런던이 북한보다 더 위험하다고 느꼈다며,
"(북한은 어떤가요?) 런던이 자유롭고 안전하다지만 제 경험은 그렇지 않아요. 북한에서는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건 생각도 할 수 없어요. 왜죠? 그냥 가면 되죠."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주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노래를 부르며 북한 홍보에 열을 올리던 태용호가 갑작스레 모습을 감추고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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